염색후 머리감기, 탈색모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4가지

염색 컬러, 첫 샴푸가 수명을 결정합니다

큰맘 먹고 도전한 애쉬, 레드, 브라운 컬러 염색! 미용실 거울 앞에서 인생 머리를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샴푸 한두 번에 색이 쭉 빠져 속상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특히 여러 번의 탈색을 거친 손상모라면 물빠짐 속도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인 헤어 컬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염색 후 첫 머리감기 습관에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오늘 알려드리는 4가지 핵심 방법만 지킨다면, 미용실에서 막 나온 듯 선명한 컬러를 훨씬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염색 후 최소 24시간, 가급적 48시간이 지난 후 첫 샴푸를 진행해야 합니다.
  • 모발 큐티클을 열어 색소를 빼앗아 가는 뜨거운 물 대신 미온수와 찬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 알칼리성으로 변한 모발의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염색모 전용 약산성 샴푸나 보색 샴푸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 샴푸 후에는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을 활용해 즉각적인 수분 공급과 단백질 케어를 해주어야 합니다.

첫 샴푸, 골든타임을 사수하세요

미용사에게 염색 시술 후 “오늘, 내일은 머리 감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염색 원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매우 중요한 꿀팁입니다. 염색 컬러의 유지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죠.

왜 바로 감으면 안 될까? 염색 원리 파헤치기

염색은 염색약의 암모니아 같은 알칼리성 물질이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강제로 열고, 인공 색소 입자가 모발 내부로 침투하여 착색되는 원리로 이루어집니다. 시술 직후에는 아직 큐티클이 완벽하게 닫히지 않고 색소도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 ‘골든타임’에 샴푸를 하면, 열려있는 큐티클 틈으로 애써 집어넣은 색소들이 그대로 씻겨 나가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염색 색소가 모발 구조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큐티클이 닫힐 수 있도록 최소 24시간, 모발 손상이 심한 탈색모의 경우 48시간의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 온도, 컬러 유지의 핵심 변수

평소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습관이 있다면, 염색 후에는 잠시 그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물의 온도는 컬러 유지에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잘못된 물 온도는 색상 유지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두피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색을 빼앗아 가는 이유

뜨거운 물은 닫히려던 모발 큐티클을 다시 활짝 열어버리는 주범입니다. 열린 큐티클 사이로 색소가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특히 입자가 큰 레드 계열 색상은 물빠짐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뜨거운 물은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려 두피 가려움증이나 각질을 유발하고, 모발을 더욱 건조하고 뻣뻣한 머릿결로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올바른 머리감기 물 온도 가이드

그렇다면 어떤 온도가 적절할까요? 정답은 ‘미온수’와 ‘찬물’의 조화로운 사용입니다.

  • 샴푸 단계 36~38도 정도의 미온수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셔줍니다. 미온수는 두피의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하고 샴푸의 세정력을 돕는 가장 이상적인 온도입니다.
  • 린스 및 트리트먼트 단계 샴푸를 헹군 후,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바르고 헹궈낼 때는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찬물은 열렸던 큐티클을 단단하게 닫아주는 효과가 있어 색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모발에 윤기를 더해줍니다.

샴푸 선택이 컬러의 운명을 바꾼다

염색모 관리는 어떤 샴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평소 쓰던 샴푸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염색 모발의 특성을 고려한 전용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상술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일반 샴푸 대신 약산성 샴푸를 써야 하는 이유

건강한 모발은 pH 4.5~5.5 사이의 약산성을 띱니다. 하지만 염색이나 탈색 과정에서 사용하는 알칼리성 제품들로 인해 모발은 알칼리화되고 큐티클이 열리게 됩니다. 이때 세정력이 강한 알칼리성 샴푸를 사용하면 큐티클이 더욱 손상되고 색소 유실이 가속화됩니다. 반면, 약산성 샴푸 또는 산성 샴푸는 알칼리화된 모발의 pH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큐티클을 안정적으로 닫아주어 컬러 유지에 큰 도움을 줍니다. 염색 전용, 컬러 케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애쉬, 레드 컬러를 위한 필살기 보색 샴푸

애쉬 계열 컬러는 노란기를 잡는 것이, 레드 계열은 선명한 색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럴 때 ‘보색 샴푸’가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보색 샴푸는 현재 머리 색의 보색(반대색)을 미세하게 입혀 원치 않는 색을 중화시키거나 빠져나간 색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애쉬나 금발 머리의 노란기를 잡고 싶을 때는 보라색 보색 샴푸를, 붉은 기운을 오래 유지하고 싶을 때는 핑크나 레드 계열의 컬러 샴푸를 주 1~2회 사용해주면 염색 주기를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샴푸 종류 주요 목적 이런 분께 추천 사용 팁
약산성 샴푸 (컬러 샴푸) pH 밸런스 조절, 큐티클 수렴, 컬러 유지 모든 염색 및 탈색모 (필수) 염색 후 데일리 샴푸로 사용
보색 샴푸 원치 않는 색(노란기, 붉은기) 중화, 색감 보충 애쉬, 카키, 블론드, 레드, 핑크 계열 염색모 주 1~2회, 일반 샴푸와 병행 사용
단백질 샴푸 손상모 영양 공급, 모발 구조 강화 잦은 시술로 인한 극손상모, 탈색모 약산성 샴푸와 번갈아 가며 사용해 영양 보충

샴푸 후 홈케어, 선택이 아닌 필수

염색후 머리감기는 샴푸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젖은 머리를 어떻게 말리고, 어떤 제품으로 마무리하는지에 따라 머릿결과 컬러의 수명이 달라집니다. 특히 염색과 탈색으로 인해 약해진 모발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세심한 홈케어가 필요합니다.

젖은 머리, 어떻게 말려야 할까

젖은 상태의 모발은 큐티클이 열려있어 가장 약한 상태입니다. 수건으로 머리를 거칠게 비벼 말리는 습관은 큐티클을 손상시키고 모발 끝 갈라짐을 유발하는 최악의 행동입니다. 타월로 모발 전체를 감싸 꾹꾹 누르듯 물기를 제거하고, 빗질은 어느 정도 건조된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기 사용 시에는 반드시 열 보호제를 먼저 바르고, 뜨거운 바람보다는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려주는 것이 두피 건강과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고데기 등 열기구를 사용한 헤어 스타일링은 가급적 피하고, 필요하다면 낮은 온도로 빠르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매일의 습관이 머릿결을 지킨다

염색모 관리는 일회성 모발 클리닉이 아닌 꾸준한 생활 습관으로 완성됩니다. 샴푸 후에는 린스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사용해 손상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머리를 말린 후에는 헤어 오일이나 헤어 세럼, 에센스를 모발 끝 중심으로 발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세요. 또한, 강한 자외선은 컬러를 변색시키는 주범이므로 외출 시에는 헤어 미스트를 뿌리거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염색 직후 수영장이나 사우나 방문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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