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시 자전거에 입문하고 업그레이드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추천받는 부품이 바로 ‘옴니움 크랭크’입니다. 하지만 큰맘 먹고 중고 매물을 알아보다가 ‘이거 가품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적 없으신가요? 단종된 지금, 그 가치는 더욱 높아졌지만 동시에 가품의 위험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저도 번개장터에서 외관이 그럴싸한 제품을 보고 구매 직전까지 갔다가, 결정적인 차이점을 발견하고 사기를 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가품 피하는 핵심 비법 3줄 요약
- 로고 폰트의 선명도와 표면의 아노다이징 마감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정품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납니다.
- 크랭크암 안쪽에 레이저로 각인된 암 길이(165mm, 170mm 등)와 고유 코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가품은 이 부분이 없거나 조잡합니다.
- GXP 방식의 핵심인 논드라이브 사이드 액슬(스핀들)의 ‘턱’ 구조와 정밀한 나사산을 체크하세요.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겉모습만 봐도 차이가 보인다, 로고와 마감
가품을 가장 쉽게 의심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외관 디테일입니다. ‘국민 크랭크’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램(SRAM)의 옴니움 크랭크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가품은 원가 절감을 위해 이런 디테일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트랙 자전거의 심장과도 같은 부품이기에, 첫인상에서 위화감이 든다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로고 폰트와 위치
정품 옴니움 크랭크에 새겨진 스램(SRAM) 또는 트루바티브(Truvativ) 로고는 매우 선명하고 일정한 굵기의 폰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품의 경우 폰트가 미세하게 번져 있거나,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뭉툭한 느낌을 줍니다. 크랭크암에 프린트된 로고의 위치가 중앙에서 미세하게 벗어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인터넷에서 정품 사진을 여러 장 찾아보고 비교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표면의 아노다이징 품질
정품 옴니움은 뛰어난 강성을 자랑하는 7050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지며, 표면은 고급스러운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균일한 무광 또는 반광의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가품은 저렴한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아노다이징 품질이 낮아 번들거리거나 색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모서리 부분의 마감 처리가 날카롭거나 거친 느낌이 든다면 가품일 확률이 높습니다.
| 구분 | 정품 옴니움 크랭크 | 가품(Fake) 특징 |
|---|---|---|
| 로고 폰트 | 레이저 각인 또는 프린팅이 선명하고 일정함 | 폰트가 뭉개져 있거나 굵기가 고르지 못함 |
| 표면 처리 | 균일하고 고급스러운 아노다이징 마감 | 저렴한 유광 페인트 느낌, 색상 불균일, 쉬운 긁힘 |
| 모서리 가공 | 부드럽고 정밀하게 가공됨 | 날카롭거나 마감 처리가 미흡함 |
보이지 않는 곳에 정답이 있다, 내부 각인과 구조
진품과 가품의 결정적인 차이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납니다. 외형을 비슷하게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성능과 관련된 내부 구조나 생산 정보를 위한 각인까지 완벽하게 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크랭크를 구매하기 전, 판매자에게 해당 부분의 사진을 반드시 요구해야 합니다.
크랭크암 내부 시리얼 넘버와 각인
정품 옴니움 크랭크암 안쪽을 살펴보면, 암 길이(예 165mm, 170mm)와 생산 관련 정보가 레이저로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각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매우 정교합니다. 가품은 이러한 각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페인트로 어설프게 인쇄되어 있어 쉽게 지워지거나 글씨체가 조잡합니다. 이 부분은 픽시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정품 구별의 핵심 포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파이더와 체인링 결합부
옴니움 크랭크는 BCD 144 규격의 스파이더를 사용하며, 스기노 젠(Sugino Zen)과 같은 고급 체인링과의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정품은 체인링이 결합되는 스파이더 부분이 컴퓨터 정밀 가공(CNC)으로 제작되어 매우 깔끔하고 정확한 형태를 가집니다. 반면 가품은 이 부분의 가공이 거칠거나, 미세한 형태 차이로 인해 체인링 장착 시 유격이 발생하거나 체인라인이 틀어지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구름성과 힘 전달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GXP 비비와 나사산
옴니움 크랭크는 스램의 GXP(Giga X Pipe) 방식 외장 비비(BB)를 사용합니다. 이 독특한 구조는 가품이 따라 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 자전거의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자가 정비를 위해 공구를 사용해 분해 및 결합을 할 때, 나사산의 정밀도 차이는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GXP 비비 결합부의 구조적 차이
정품 GXP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논드라이브 사이드(왼쪽 크랭크암)의 액슬(스핀들) 직경이 베어링과 만나는 부분에서 24mm에서 22mm로 줄어드는 ‘턱’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는 비비 베어링에 가해지는 부하를 잡아주어 유격 발생을 억제하고 부드러운 구름성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품은 이 구조를 구현하지 못하고, 양쪽 모두 24mm의 일자형 액슬을 사용합니다. 이는 소음과 유격의 원인이 되며, 심각한 경우 베어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페달 및 크랭크 볼트 나사산
페달을 장착하거나 크랭크를 분해할 때 나사산의 상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품은 나사산이 정밀하게 가공되어 있어 페달이나 크랭크 분리 공구가 부드럽게 결합됩니다. 하지만 가품은 나사산이 얕거나 거칠어, 장착 및 분해 과정에서 나사산이 뭉개지는 ‘야마’가 날 위험이 큽니다. 특히 올바른 토크값으로 조이지 않으면 주행 중 페달이 빠지거나 크랭크암이 풀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구매와 관리, 현명한 선택을 위한 팁
이제 정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눈을 가졌으니, 실전 구매와 관리에 대한 팁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단종된 제품인 만큼, 신품 재고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며 대부분 중고 거래에 의존해야 합니다. 따라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중고 거래 시 구매 가이드 체크리스트
- 판매자에게 로고, 크랭크암 안쪽 각인, GXP 액슬 부분의 고화질 사진을 반드시 요청하세요.
- 나사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페달 결합부와 크랭크 볼트 부분의 근접 사진을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매물은 일단 의심하고, 직거래를 통해 직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번개장터와 같은 중고 플랫폼 거래 시, 판매자의 다른 판매 내역이나 후기를 참고하여 신뢰도를 판단하세요.
매력적인 대체품들
만약 정품 옴니움을 구하기 어렵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면 훌륭한 대체품들이 있습니다. 각 크랭크는 고유의 장단점과 특성이 있으므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체 크랭크 | 주요 특징 | 참고 사항 |
|---|---|---|
| 스기노 75 (Sugino 75) | 경륜의 표준, 강력한 강성, 클래식한 디자인 | 사각 비비(BB) 방식,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 |
| 로터 알두 (Rotor Aldhu) / 베가스트 (Vegast) | 뛰어난 경량성, 모듈러 방식으로 다양한 조합 가능 | 현대적인 디자인, 높은 가격대 |
| 미케 피스타드 에어 (Miche Pistard Air) |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준수한 강성과 가성비 | 전용 비비(BB) 필요, 디자인 호불호 |
| 듀라에이스 트랙 (Dura-Ace Track FC-7710) | 시마노의 기술력, 신뢰도 높은 성능과 내구성 | 옥타링크 비비(BB) 방식, 스기노 75와 유사한 포지션 |
옴니움 크랭크는 단순한 부품을 넘어 픽시, 싱글기어 문화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올바른 정보와 꼼꼼한 확인을 통해 가품의 함정을 피하고,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셀프 정비에 도전하며 디그리서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정확한 토크값으로 장착했을 때 비로소 옴니움의 진정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