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검진 내시경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되어 제균 치료를 시작하셨나요?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준 ‘스토마이신’이라는 약을 받아 들고, “이걸 다 먹어야 한다고?”라며 막막한 기분이 드셨을지 모릅니다. 약을 먹는 동안 속이 쓰리거나 입에서 쓴맛이 느껴져 불편하고, 정말 균이 없어지긴 하는 건지, 나중에 검사는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겁니다. 사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걱정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 2주만 고생하면 위암 예방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헬리코박터균 치료와 스토마이신 핵심 요약
- 스토마이신은 4가지 성분을 한 캡슐에 담아 복용 편의성을 높인 헬리코박터균 2차 치료제로, 정해진 용법과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제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치료 중 흑색 변, 금속 맛, 소화불량 등은 일반적인 부작용일 수 있으나, 심한 복통이나 설사가 지속되면 병원 상담이 필요합니다.
-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UBT)는 약 복용 종료 후 최소 4주가 지난 시점에, 위산분비억제제(PPI) 중단 후 2주가 지난 상태에서 받아야 정확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왜 치료해야 할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다양한 위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위암 발암인자이기도 하죠. 이 균에 감염되면 만성적인 위 점막 손상이 일어나고, 이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전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단순히 현재의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위암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MALT 림프종, 철결핍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과 같은 질환도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토마이신, 어떤 약인가
스토마이신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주로 1차 치료에 실패했거나, 클래리스로마이신 항생제 내성이 의심될 때 사용하는 2차 치료(4제 요법) 약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4가지 약을 따로 복용해야 했지만, 스토마이신은 4가지 성분을 하나의 캡슐에 담아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스토마이신 주요 성분과 효과
스토마이신은 헬리코박터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각 성분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분명 | 역할 및 효과 |
|---|---|
| 비스무스(Bismuth) | 위 점막을 보호하고, 헬리코박터균에 직접적인 항균 작용을 합니다. |
|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 혐기성 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로, 헬리코박터균을 사멸시킵니다. |
|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 광범위 항생제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균의 증식을 막습니다. |
이 세 가지 성분에 더해,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PPI)를 함께 복용하여 위 내부의 산도를 낮춥니다. 위산이 줄어들면 항생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제균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올바른 복용법과 제균 치료 기간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의 성공은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중간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만 키워 다음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과 기간
스토마이신은 보통 하루 4번, 식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3캡슐씩 복용하며, 제균 기간은 10일에서 14일 정도입니다. 함께 처방되는 위산분비억제제(PPI, 예: 테고프라잔)는 보통 아침, 저녁 식전에 복용하게 됩니다. 처방받은 약의 복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잊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흔한 부작용과 대처 방법
여러 종류의 항생제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치료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 흑색 변과 검은 혀: 스토마이신 성분 중 비스무스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위장 출혈로 인한 흑변과는 다르며, 약 복용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금속 맛 또는 쓴맛: 입에서 쇠 맛이나 쓴맛이 느껴져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무설탕 껌, 사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위장 장애: 속쓰림, 소화불량,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을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설사가 매우 심하게 지속된다면 병원에 연락하여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힘들더라도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불편함이 심할 경우, 반드시 처방받은 병원에 문의하여 소화제나 위장약 등을 추가로 처방받거나 대처법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제균 치료 중 식단 및 생활 습관 관리
제균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단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과 습관
- 술(금주): 알코올은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항생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제균 치료 기간과 치료 후 최소 1주일간은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 커피 및 고카페인 음료: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맵고 짠,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약해진 위 점막에 부담을 주므로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이 되는 습관
치료 중에는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면 항생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간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저나 컵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재감염 예방에 중요합니다.
제균 확인 검사, 요소호기검사(UBT)
힘든 제균 치료를 마쳤다면, 이제 헬리코박터균이 정말 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요소호기검사(UBT, Urea Breath Test)입니다.
검사 시기와 방법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UBT 검사 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 스토마이신과 같은 항생제 복용 종료 후 최소 4주가 지나야 합니다.
- 함께 복용했던 위산분비억제제(PPI)는 검사 전 최소 2주간 중단해야 합니다.
이 기간을 지키지 않고 검사를 받으면, 균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으로 나오는 ‘위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은 간단합니다. 검사용 약을 먹기 전과 후에 두 번에 걸쳐 작은 주머니에 숨을 불어넣어 날숨 속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대변 항원 검사를 통해 제균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제균 치료 및 확인 검사는 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하니, 약값이나 검사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습니다.
만약 제균에 실패했다면, 항생제 내성 등을 고려하여 다른 약물 조합으로 2차 또는 3차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첫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정해진 기간 약을 잘 복용하고, 올바른 시기에 확인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