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건강검진 위내시경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나셨나요? 당장 치료해야 하는지, 그냥 둬도 괜찮은 건지, 또 항생제를 먹자니 부작용이 걱정되고, 나 때문에 가족에게 전염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드실 겁니다. 특히 ‘스토마이신’을 비롯한 제균 약을 처방받고, ‘가족도 함께 치료받아야 하나?’라는 의문은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고민입니다. 실제로 한 분은 헬리코박터균 진단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 가족이 함께 검사를 받아야 할지, 또 다 같이 약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닌지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이런 고민, 이제 이 글 하나로 명쾌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핵심 요약
- 헬리코박터균은 위염, 위궤양, 나아가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특정 조건에서는 제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스토마이신을 포함한 제균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병용하며, 가족 동시 치료는 무조건적인 필수 사항은 아닙니다.
-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정말 위험한 균일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소화성 궤양(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하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위암 발암인자이기도 합니다. 국내 성인의 약 50%가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지만,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궤양, MALT 림프종 등 특정 질환을 앓고 있다면 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제균 치료가 권장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 조직 검사나 요소호기검사(UBT), 대변 항원 검사 등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가족에게 옮을까?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족 간 전염 문제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감염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떠먹는 식문화 때문에 전염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두 번의 가벼운 접촉보다는 장시간의 밀접한 접촉이 주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 간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전염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치료 여부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내시경 소견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제균 약 복용 과정이 힘들 수 있어 무증상이라면 굳이 검사나 치료를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배우자가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 단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토마이신을 이용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과정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1~2주간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3제 요법’ 또는 ‘4제 요법’이라고 부릅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다양하며, 그중 ‘스토마이신’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스토마이신은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전문의약품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위 건강 기능성 원료인 ‘스페인감초추출물’을 핵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상표명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분은 위 점막 내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 처방하는 헬리코박터 제균 약은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항생제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를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균 치료,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 입안에서 느껴지는 쓴맛 또는 금속 맛
- 설사, 무른 변, 복통
- 속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 식욕 저하, 무기력감
- 피부 발진,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치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두려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만 키워 다음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기간 동안 약을 모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료 단계 | 주요 내용 | 성공률 |
|---|---|---|
| 1차 치료 | 2가지 항생제 + 위산분비억제제 (7~14일 복용) | 약 70~80% |
| 2차 치료 | 1차 치료 실패 시, 다른 항생제로 변경하여 진행 | 약 95% |
제균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감염을 막는 생활 습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성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약 복용만큼이나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건강한 위를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치료 중 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 금주: 알코올은 일부 항생제(메트로니다졸 등)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치료 기간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 규칙적인 약 복용: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복용법이 식전인지 식후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따라야 합니다.
- 부작용 대처: 쓴맛이 심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설사나 복통이 지속되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재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단과 생활
제균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국내 재감염률은 매년 5% 정도로 보고되며, 위생 관리가 소홀하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 개인 식기 사용: 찌개나 반찬은 각자 덜어 먹고, 술잔을 돌리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위생 관리 철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 위에 좋은 음식 섭취: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되는 양배추, 브로콜리, 감초추출물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피해야 할 음식: 너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식품은 위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제균 치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산과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단순히 약을 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가족의 생활 습관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나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위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