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분 전환 겸 예쁘게 염색했는데, 머리를 감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괴로우신가요? 벅벅 긁다 보니 두피는 빨갛게 달아오르고 각질까지 일어나서 속상하시죠? 염색 후 두피 가려움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증상입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악화되거나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병원 갈 시간은 없는데 당장 이 가려움을 잠재우고 싶을 때,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결템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염색 후 두피 가려움 약국 해결템 요약
- 급한 불 끄기 응급처치용 스테로이드 연고
- 온몸으로 퍼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잠재우는 항히스타민제
- 자극받은 두피를 순하게 씻어내는 약산성 샴푸와 진정 토닉
가려움의 원인 바로 알기
해결 방법을 찾기 전에, 먼저 왜 두피가 가려운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원인을 알면 앞으로 염색할 때 미리 예방할 수도 있으니까요. 염색 후 두피 가려움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색약 속 화학 성분의 자극
대부분의 염색약에는 색을 내고 유지하기 위한 여러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파라페닐렌디아민’이라고 불리는 PPD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입니다. 이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 염색을 할 경우,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고, 그 결과로 가려움, 붉은 반점, 붓기, 심하면 진물이나 수포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PPD 외에도 암모니아, 과산화수소 같은 성분 역시 민감성 두피나 건성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 장벽을 손상시켜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특히 셀프 염색 시에는 이런 자극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약해져 있던 두피 상태
평소 두피가 건강하다면 어느 정도의 자극은 이겨낼 수 있지만, 이미 두피 열이 많거나 건조해서 각질이나 비듬이 있던 상태라면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더 깊숙이 침투하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건강한 두피는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두피 장벽’을 가지고 있지만, 잦은 염색이나 잘못된 샴푸 습관 등으로 이 장벽이 무너지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가려움증을 느끼게 됩니다.
약국에서 찾는 응급 해결 아이템
두피 가려움이 시작되었다면, 더 이상 긁어서 두피에 상처를 내지 말고 빠르게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병원에 가기 어렵다면 가까운 약국에서 다음과 같은 제품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가려움 완화 스테로이드 연고
가려움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고 붉게 부어올랐다면,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여 가려움증과 붉은 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연고로는 하이드로코르티손 성분의 ‘더마큐 연고’나 ‘락티케어 로션’ 등이 있습니다.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 증상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시에는 면봉을 이용해 가려운 부위에만 소량 얇게 펴 바르고,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전신 알레르기 반응엔 항히스타민제
두피뿐만 아니라 이마, 얼굴, 목, 귀 주변까지 가렵고 붓는다면, 이는 염색약 성분에 대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먹는 약인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여 가려움증과 붓기를 가라앉힙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지르텍’, ‘클라리틴’ 등이 있으며, 복용 시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운전이나 기계 조작 전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제품에 따라 복용법과 주의사항이 다르므로 반드시 약사의 안내에 따라 복용하세요.
두피 진정과 보호를 위한 저자극 케어 제품
염색으로 자극받은 두피는 매우 예민한 상태이므로, 세정 단계부터 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두피 케어 제품들은 민감성 두피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 제품 종류 | 특징 및 역할 | 추천 성분 |
|---|---|---|
| 저자극 약산성 샴푸 | 알칼리성으로 변한 두피의 pH 밸런스를 되찾아주고,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염색약 잔여물을 부드럽게 세정합니다. | 세라마이드, 판테놀, 약산성 계면활성제 |
| 두피 진정 토닉/에센스 | 샴푸 후 두피에 직접 뿌려 흡수시켜 즉각적인 쿨링 효과와 보습을 제공합니다. 두피 열을 내려 가려움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 티트리, 알로에, 캐모마일, 멘톨 |
‘피지오겔 스칼프 케어 샴푸’나 ‘아벤느 제라캄 클렌징 오일’과 같이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머리를 감고, 두피 진정 효과가 있는 토닉을 사용해 마무리하면 가려움 완화와 두피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미래의 가려움을 막는 현명한 예방법
이미 겪은 고통, 다음 염색 때 또 반복할 수는 없겠죠? 몇 가지만 신경 쓰면 염색 후 두피 가려움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염색 48시간 전 패치 테스트는 필수
새로운 염색약을 사용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걱정된다면, 염색하기 48시간 전에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염색약을 소량 덜어 팔 안쪽이나 귀 뒤처럼 부드러운 피부에 바른 뒤, 48시간 동안 가려움이나 발진 같은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 작은 습관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두피 보호와 순한 염색약 선택
염색 전날에는 머리를 감지 않아 자연적으로 생성된 유분이 두피 보호막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용실에서 염색할 경우, 시술 전 두피 보호제를 발라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셀프 염색을 할 때도 약국이나 화장품 가게에서 두피 보호 오일을 구매해 미리 발라주면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염색약을 고를 때는 PPD나 암모니아 같은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천연 염색약이나 순한 염색약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려움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 방문
약국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응급처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3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되거나, 진물이나 수포가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면 지체 없이 피부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태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만성 피부염이나 2차 감염,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